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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높인 오바마 최측근 재럿, 거액의 졸업축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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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높인 오바마 최측근 재럿, 거액의 졸업축사 논란

재정위기 대학과 3만달러 연설 계약…반발 일자 "사례비 받지 않겠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백악관 선임고문 자리를 지키며 이름값을 높인 오바마 최측근 밸러리 재럿(60)이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소재한 한 공립대학과 거액의 졸업식 축사 계약을 맺었다가 논란이 일자 사례비 수취 계획을 철회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재럿 전 선임고문은 오는 5월 8일 시카고 소재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NEIU)에서 졸업식 축사를 할 예정이다.

재럿은 재정 위기에 놓인 이 대학으로부터 축사 사례비 3만 달러(약 3천500만 원)와 명예 학위를 수여받기로 합의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대학 측은 전날 "한 후원자가 재럿 전 선임고문 축사 사례비 3만 달러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재럿 측은 이날 서둘러 "대가 없이 졸업식에서 연설하겠다"고 공표했다.

재럿은 대변인을 통해 "일리노이 주의 재정 상황은 익히 잘 알고 있으나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이 당면한 구체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생각 못했다"며 리처드 헬도블러 총장에게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의회 민주·공화 양당이 예산안을 놓고 22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주정부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들은 극심한 재정난에 처해있다.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은 심지어 지난 봄방학 기간 직원 1천100명에게 무급 휴직을 통보하고, 5일에는 학사일정 단축 결정을 내렸다.

헬도블러 임시 총장은 대학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이 와중에 대학 당국이 거액의 비용을 들여 재럿에게 졸업식 축사를 맡기겠다고 하자, 대학 이사회에서 반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럿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하는 계획은 반대 3표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인됐으나, 3만 달러 축사 계약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회의 참석자들이 '그럴 돈이 있다면 학생 한 명에게라도 더 장학금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협의를 거쳐 이미 계약서에 서명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등의 논쟁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재럿은 1991년 시카고 시장 부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미셸 오바마를 자신의 비서관으로 채용하면서 오바마 부부와 인연을 맺었다. 오바마 가족과 재럿 선임고문은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에 나란히 자택을 두고 있다.

재럿은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그림자처럼 동행하면서 '문고리 1인방', '숨은 실세' 등으로 불렸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이어진 측근들의 힘겨루기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 승자로도 통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럿과 먼저 논의하지 않고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범한 공무원 경력에 백악관 프리미엄을 얹은 재럿은 오바마 퇴임 후 시카고의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Ariel Investments) 이사 직함을 취득했으며 이달 초에는 '오바마 재단' 고문에 선임됐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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