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비' 뿌리고, 잠수함과 추격전…'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개봉 첫날 실시간 예매율 65%로 압도적 1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이번에는 비를 뿌려!" 비행기 안에서 악당 사이퍼(샬리즈 시어런)가 지시하자, 뉴욕의 한 건물 밖으로 차량이 일제히 밖으로 퉁겨져 나와 비처럼 쏟아지고 도로를 막아버린다.
12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게리 그레이 감독)에 나오는 장면이다. 2001년 첫선을 보인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 액션의 새 지평을 열며 지난 15년간 총 7편의 시리즈를 통해 총 4조3천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린 블록버스터다. 8번째인 '더 익스트림'도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육해공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액션을 펼쳐 보인다.
그동안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적에 맞서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팀원들의 활약을 그리며 끈끈한 우정과 가족애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번에는 도미닉의 배신이라는 설정을 넣었다. 도미닉은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팀원들을 등지고,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의 수하로 들어가 사상 최악의 테러 계획에 동참한다. 갑작스러운 리더의 배신에 어리둥절하던 팀원들은 그의 테러를 막기 위해 나선다. 시리즈 최초로 여성 악당도 등장시켜 극의 변화를 줬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에서 도미닉의 사상 최악의 상대로 등장했던 제이슨 스타덤(데카드 쇼 역)은 이번에는 아군으로 나오며, 빈 디젤과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배우로 꼽히는 드웨인 존슨(루크 역)이 변절한 도미닉에 맞서 팀원들과 사건 해결에 나선다.
액션 장면을 먼저 설정한 뒤 이야기를 엮은 것처럼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매끄럽지 않지만, 아낌없는 물량공세와 화끈한 액션의 향연은 이런 결점을 덮고도 남는다.
뉴욕과 북극의 바렌츠 해, 아이슬란드, 쿠바 등 다양한 로케이션을 통해 상상을 뛰어넘는 자동차 액션을 담아냈다.
특히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 완화 이후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쿠바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은 쉐보레 10대와 포드 7대를 쿠바로 공수해 쿠바 수도 아바나의 도로 위에서 스릴 넘치는 자동차 경주 장면을 구현해냈다.
초반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귓가를 울리는 자동차의 굉음이 채 잦아들기도 전에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레킹볼(Wrecking Ball)이 왔다 갔다 하며 차들을 무참히 찌그러트린다. 아이슬란드 얼음 호수 위에서는 슈퍼카들과 핵잠수함이 추격전을 벌인다. 뉴욕의 도로 옆에 주차된 수백, 수천 대의 차량이 자동운전 장치 시스템을 해킹당해 일제히 도로 위로 몰려드는 장면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이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65.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녀와 야수'와 '프리즌'이 한 달 동안 장악한 국내 박스오피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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