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일만에 대구 마운드 선 배영수, 통산 130승은 다음에
삼성전서 3⅔이닝 5실점 패전 위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36)가 이적 후 처음이자 889일 만에 친정 대구 마운드에 올랐으나 조기 강판당해 통산 13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배영수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8안타와 몸에맞는 공 하나를 내주고 5실점(4자책)했다.
한화는 배영수가 물러난 4회에 4-5로 역전당해 배영수는 패전 위기에 몰렸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삼성에서만 15시즌을 보낸 뒤 201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가 대구 경기에 등판한 것은 이적 후 처음이다. 배영수가 대구에서 공을 던진 것은 삼성 소속이던 2014년 11월 4일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무려 889일만이다.
그동안 배영수가 한화 소속으로 삼성과 대결한 것은 2015년 7월 24일 한 차례 있었으나 당시는 대전 방문경기였다.
삼성이 지난해부터 홈 구장으로 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옛 동료와 마주한 배영수는 1회 첫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화 타선은 3회 송광민의 만루홈런으로 4-0의 리드를 안기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3회말 1사 2루에서 박해민의 좌전안타 때 좌익수 이양기가 공을 더듬는 바람에 첫 실점을 했다. 이후 구자욱에게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4회에도 조동찬의 솔로 홈런을 포함한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해 4-4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고, 송창식이 구자욱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4-5로 역전을 허용해 배영수의 실점은 다섯 점으로 늘었다.
배영수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5년 8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승 이후 604일 만이었다.
2015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회복이 더뎌 지난 시즌 1군 경기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가 549일 만의 등판 경기에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가 시즌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이날 또 승리했더라면 역대 6번째로 통산 130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다만, 배영수는 이날 3회 이지영과 강한울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KBO리그 역대 9번째로 1천300탈삼진을 기록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