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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극복의 연속"…해수부 613일만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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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극복의 연속"…해수부 613일만에 웃음

해수부 관계자 "실감 안난다…10㎏ 빠져 자녀가 못알아봐"

(목포=연합뉴스) 김예나 이효석 기자 = "매 순간순간에 인양 성패가 달려 있었다."

침몰 후 약 3년간 바닷속에 잠겨있던 세월호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육상으로 올라오기까지 모든 순간이 가슴을 졸이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1일 "세월호를 613일 만에 인양했다"고 발표한 뒤 "1년 8개월의 대여정 동안 힘들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본부장은 "돌이켜 보면 매 순간순간이 인양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순간들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은 인양사에 유례가 없는 방식이었고 예상치 못한 과정을 극복하는 연속이었다"면서 "기상악화와 견고한 퇴적층으로 인해 리프팅 빔 설치에만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8개월이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본인양 작업 초반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세월호 인양은 지난달 23일 중대 고비를 맞았다.

닫혀 있어야 할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가 아래쪽으로 열린 채 발견된 것이다.

램프란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 같은 개폐형 구조물이다. 이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인근에서 대기하던 반잠수식 선박에 배를 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오후 10시가 넘어 긴급 브리핑을 여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결국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으나, 잠수 구역이 협소하고 시야가 나빴던 탓에 작업이 무려 11시간 걸렸다. 잠수사 2명이 쉬지 않고 작업한 결과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램프가 열린 채 발견됐을 때 (세월호를) 다시 내려놔야 하나 할 정도였다"며 당시 긴장된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철조 본부장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이때를 꼽았다.

그는 브리핑에서 "램프를 절단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야간 내내 작업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양 과정에서 또 하나의 큰 '암초'는 세월호 선체의 무게였다.

세월호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침몰한 데다 무게중심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당초 해수부는 선체 무게를 1만3천462t에서 1만4천592t으로 수정했다가, 이후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 테스트를 통해 1만7천t으로 거듭 고쳤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훼손 우려 속에서도 배에 21개의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까지 감행했지만, 실제로 배출된 해수량이 목표보다 적어 일부는 구멍 크기를 키워야 했다.

이 본부장은 "육상거치 과정에서 배수와 진흙 제거, 뼛조각 발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고 돌아봤다.


거대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한 '일꾼'도 늘려야 했다.

최대 적재용량 40t짜리 MT는 당초 456대에서 480대로, 또 600대로 계속 늘어났다. 장비를 확보하고 투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곳곳에서 난항이 계속되자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은 늘 굳은 표정이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 완료가)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양 작업이 시작된 후 몸무게가 10㎏가량 빠졌다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데,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접안한 후 잠깐 집에 들렀더니 아빠를 못 알아보더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철조 본부장은 이날 소회를 밝히면서 "현장에서 상주 근무한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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