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보비상회의 제안'에 安·洪·劉 일축…沈만 환영
安 "국민 불안하게 해선 안돼", 洪 "정치쇼", 劉 "오만한 태도"
국민의당 "호들갑 떨며 北風 일으켜" vs 민주 "안보 얘기할 자격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현 기자 = 정치권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한반도 안보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로 '5+5'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한반도 위기설 및 긴장관계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밝혔으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러한 테이블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경찰공제회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신중하게 대처할 때"라며 "정치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일관되게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해왔다"고 강조한 뒤 '불참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범보수 대선후보인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각각 "정치쇼", "오만한 태도"라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이날 포천 송우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를 향해 "그건 쇼다. 정치적 쇼"라며 "문 후보는 그런 정치적 쇼를 하기 전에 본인 당(민주당)의 당론부터 바꾸라고 하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고 (미군의)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해야지, 그렇지 않고 국민을 상대로 '안보 정치쇼'를 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우리가 갈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역구가 있는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그분이 무슨 자격으로 각 당 대표와 후보들을 다 모으는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며 "그분은 사드에 대해 이제까지 반대해왔고, (당선시)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10년 전에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북한 김정일에 물어보고 하자고 했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심상정 후보가 5당 대선후보가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하자는 제안을 한데 대한 책임있는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당간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 후보는 호들갑을 떨면 안 된다. 안 그래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선후보가 위기를 부추기면 안 된다"며 "과거 군사정권들이 하던 북풍(北風)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며 금석지감(今昔之感·지금과 옛날을 비교할 때 떠오르는 감회)이 든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신뢰를 줘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문모닝당' 박지원 대표가 오늘도 문 후보를 비난하다 스스로 발에 걸려 넘어지신 것 같다. 박 대표의 비판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정치 쇼'라고 한 것과 너무 흡사하다"며 "창당 이후 1년 2개월 동안 '반(反) 문재인'만 외쳐온 정당이나, 국정농단에 편승해 권력을 누리다 몰락한 정당이 국민불안을 외면하고 안보를 얘기할 자격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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