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김치기업 '금강산' 중국판 코넥스 상장…창업 14년만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중국동포(조선족)의 김치 기업 '연변금강산식품주식유한회사'(이사장 조용철·이하 금강산)가 중국판 코넥스인 신싼반(新三板)에 상장됐다고 11일 연변일보가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서 김치를 만들어 파는 기업이 신싼반에 상장된 것은 처음이다.
신싼반은 중국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이 플랫폼에 상장한 기업은 자금지원과 편리한 융자 등의 혜택을 본다.
자본금 1천400만 위안(23억1천546만 원)의 '금강산'은 지난 2003년 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시에서 창업했다. 배추김치, 깍두기 등 각종 김치를 연간 3천t 정도 생산, 가공할 수 있는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김치 외에 깻잎, 연근, 고추장 등 100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해 '금강산'이라는 브랜드로 중국 전역에 유통하고 한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도 한다. 중국 내에 423곳의 직거래상점, 체인점 등을 두고 있는 최대 규모의 조선족 맛 김치 생산 기업이며 전자상거래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금강산' 브랜드는 '지린(吉林)성 저명상표', '지린성 명표제품' 칭호를 획득했고, 국가질량기술감독총국으로부터 '연변배추김치' 지리표지, 보호표지 제품으로 승인받았다.
지린 성 정부는 이 기업을 '성 농업산업화 중점 선두기업'으로 명명했고, 성 공상행정관리국은 '계약을 준수하고 신용을 중시하는' 3A급 기업으로 평가했다.
주 인민대표대회 대표인 조 이사장은 "앞으로 조선족 특색식품 업종과 관련한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켜 기간산업을 형성하고, 지방 경제와 세수의 새로운 성장점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며 "기업발전과 산업촉진을 동시에 추구해 새로운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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