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경제자유구역 사업 좌초에 의회·주민 반발(종합)
충주 도의원 "민심 이반, 조사특위 구성"…이종배 "충북도 노력 의문"
주민 200여명 12일 충북도 항의 방문, 조길형 시장 11일 입장 밝힐 듯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공병설 기자 = 충북도가 5년을 끌어온 충주 에코폴리스 조성 사업을 공식 포기하자 충주 지역 정가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주가 지역구인 김학철·이언구·임순묵 도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해 "충북도의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는 지역 균형개발을 염원하고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충북도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간출자사와의 합의 미도출과 분양 희망업체 미발굴을 핑계로 일방적 사업 포기를 한 것은 무책임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결정"이라며 "어느 기업이 충북도를 믿고 투자를 진행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시종 지사에 대한 민심 이반과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충북도의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일체의 공약 사업과 정책 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도의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 에코폴리스 문제점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학철 의원은 "오는 19일 개회하는 임시회 때 조사특위 구성을 발의하겠다"며 "에코폴리스 사업뿐만 아니라 부풀려진 투자사업, 특혜성 민간보조사업 등 충북도의 경제 분야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조사를 벌이겠다"고 피력했다.
충주시장 출신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추진 주체인 충북도가 사업 성공을 위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노력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구 지정 당시 시장을 지낸 이 의원은 "경제자유구역 지정부터 추진 과정에서 기울인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되고 지역경제 활력을 기대한 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개발 행위 규제로 재산권 행사 제한을 받은 주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주민 피해 최소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충주시의회 정상교 의원도 이날 열린 제21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에코폴리스는 인구 30만명 자족도시를 지향하는 충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사업"이라며 "본격적인 사업을 해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코폴리스 사업 중단과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에코폴리스 정상 추진을 요구하던 충주 주민 200여명이 오는 12일 충북도를 항의 방문하기로 하는 등 주민 반발도 크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민간출자사들과 자금조달, 선분양, 분양가, 대출상환 순위 등에 관해 수십여 차례 협의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정부는 2013년 2월 충북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면서 충주 에코폴리스를 포함했다.
충북도는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에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인 에코폴리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015년 4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SPC는 현대산업개발(38.5%)을 대주주로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충북경자청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한 이후 지구 인근 전투기 소음 문제가 불거지고, 국내외 투자 환경까지 악화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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