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근' 당진 석문 대기서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검출'
시 "대응방안 마련할 것"…환경단체 "당진 전역 전수조사해 대책 마련해야"
(당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10일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석문면 통정리 일원 2곳(석문면사무소·주택단지)에서 3일간 대기질 모니터링과 건강영향평가 용역을 한 결과 크롬(Cr+6)과 비소(As)가 발암 위해도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크롬의 경우 석문면사무소에서 생애주기 10만명당 2.16명이, 주택단지에서는 10만명당 2.4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유해농도로 각각 측정됐다.
위해도 기준은 생애주기 당해 농도 노출 시 발암 위해성이 100만명당 1명인 점을 고려하면 위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비소는 면사무소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주택단지에서 100만명 당 1명인 기준치를 초과한 1.29명이 걸릴 수 있는 유해농도로 검출됐다.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6가크롬과 비소는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6가크롬은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3가크롬과는 달리 주로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원발성 기관지암, 비강암, 부비동암 등을 유발하며 접촉성피부염과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소는 피부암과 폐암 발병의 원인물질 중 하나다.
대기질 건강영향평가를 한 석문면 통정리 일대는 조성공사가 한창인 석문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고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대산석유화학단지와 각각 9∼17km 떨어져 있다.
이번 검사는 시가 석문면 통정리 일대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측정 결과는 주민건강에 심각한 위해성이 우려되는 수치"라며 "대기환경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세부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에 에코파워, 에코타운 등 고체 소각시설을 추가 입지가 예정돼 있고 석문국가산업단지 입주가 진행되면 석문면 지역의 대기유해물질의 농도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 발전소 실시계획 가결'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산자부에서 승인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에 조사한 석문면 통정리뿐 아니라 당진에서 대기질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전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 정확한 현황을 분석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국장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당진과 인접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나 고체연료소각시설, 광역소각장 등의 신규 건설을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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