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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는 없다" 정사원 되려면 10㎞ 마라톤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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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는 없다" 정사원 되려면 10㎞ 마라톤 뛰어야

맥키스컴퍼니 통과의례…작년 회장 자녀도 완주 거쳐 발령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청권의 대표 주류 기업인 맥키스컴퍼니(옛 선양·회장 조웅래) 수습사원은 정직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10km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

10년 넘게 이어 오는 이 회사의 전통이다.

맥키스컴퍼니는 9일 충남 예산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예산 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 조 회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함께 참가해 '면 수습 마라톤'을 진행했다.

이번 면 수습 마라톤에 참가한 신입사원은 생산관리팀 박완득(36), 이광호(32), 생산팀 사수민(26), 박병희(23)씨 등 총 4명.

이들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내 동료 임직원들과 발을 맞춰 뛰고 또 뛰었다.

이 회사의 이런 전통은 조 회장의 남다른 마라톤 사랑에서 비롯됐다.

맥키스컴퍼니는 매년 대전 계족산에서 숲 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달리는 '마사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지난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풀코스(42.195km)를 무려 53회나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두 자녀도 지난해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고서야 직원으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조 회장은 평소 "마라톤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로 완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마라톤은 참 정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사 화합도 면 수습 마라톤을 고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입사원과 직장 선후배들이 함께 뛰며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면 수습 마라톤이 끝나면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사령장과 함께 소주 한잔으로 서로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이날 10km를 완주한 박병희 사원은 "신입사원 중 제일 막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사 선배들이 앞에서 잘 끌어 주고 뒤에서 격려해줘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회사생활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노사문화대상' 고용노동부장관상, 지난달에는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제6회 투명경영대상'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jchu20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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