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외생산 덕에…' 작년 중계무역 수익 19%↑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국내 고용·투자 효과는 논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기업의 중계무역 수익이 지난해 대폭 늘었다.
1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품수지에서 '중계무역 순수출'은 94억6천250만 달러(약 11조원)로 2015년보다 18.9%(15억480만 달러)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중계무역 순수출이 증가하기는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해외투자 열기에 힘입어 2011년 51억4천560만 달러에서 2012년 100억8천730만 달러로 뛰었고 2013년에는 146억92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 122억9천690만 달러로 줄었고 2015년에는 79억5천770만 달러로 축소됐다.
중계무역은 해외 현지법인이 생산한 완제품을 사들인 뒤 국내로 반입하지 않고 현지나 제3국에 파는 형태를 말한다.
이때 거래차액이 국제수지에서는 중계무역 순수출로 잡힌다.
우리나라 중계무역의 주력품목은 스마트폰이고 컴퓨터, TV 등의 고부가가치 전자제품 역시 중계무역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지난해 중계무역 순수출의 증가도 스마트폰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계무역의 대표적인 품목이 스마트폰"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이익으로 중계무역 순수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확대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비중은 2010년에는 16%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57%까지 올랐고 2012년에는 약 80%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90% 이상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생산은 국내보다 낮은 임금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의 악재에도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때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강자로서 위상을 이어간 것이다.
해외생산은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직접적인 고용이나 투자를 유발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기업들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일자리 증가 등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의 낙수효과가 약화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해외생산은 논란을 불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많이 세우도록 유도하려는 것도 일자리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표> 국제수지에서 중계무역 순수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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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중계무역 순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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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억1천94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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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억4천42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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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억6천73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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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2억2천57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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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1억4천56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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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억8천73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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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46억92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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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억9천69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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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9억5천77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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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4억6천25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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