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가난하고 이민자 많은' 뉴욕시립대 졸업식에서 연설
뉴욕타임스 "숲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기회"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지난해 미국대통령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가난하고 카리브해 이민자가 많은' 한 뉴욕시립대의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한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드가 에버스 칼리지(Medgar Evers College)의 루돌프 크루 총장은 6월 8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학의 졸업식에 클린턴 전 장관이 연사로 참석한다고 7일 발표했다.
뉴욕시가 운영하는 대학 중 하나인 이 대학의 이름은 흑인차별철폐를 위해 싸우다 1963년 흑인차별주의자에게 살해당한 시민운동가에게서 따 왔다.
가난한 학생이 많이 재학하고 있으며, 부모들이 대학 문턱을 밟아보지 못해 '집안에서 첫 대학생이 된' 학생도 많다. 또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카리브해에서 온 이민자의 자녀가 많은 편이며, 다른 대학에 비해 여학생 비율이 높다고 크루 총장은 소개했다
크루 총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야기했던 많은 것들이 학생들에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나은 연사를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지도자가 될 능력을 갖춘 강한 여성을 만나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모교인 웰즐리칼리지의 졸업식에서도 연설할 계획이다. 그녀는 1969년 이 대학에서 졸업생 연설을 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메드가 에버스 칼리지에서 연설하는 것과 관련, 뉴욕타임스는 '숲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한 여성단체 주최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제 숲에서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대선 패배 충격을 털고 본격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해 미셸 오바마 여사도 뉴욕시가 운영하는 한 대학의 졸업식에서 연설해 2년 연속 퍼스트레이디가 뉴욕시립대의 졸업식을 찾게 됐다.
지난해 뉴욕시티칼리지(CCNY)에 연사로 나온 오바마 여사는 아메리칸드림을 강조하면서 반이민 정서를 강조하는 트럼프 당시 후보를 비난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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