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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피아니스트' 한수진 "아래에 깔려도 안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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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피아니스트' 한수진 "아래에 깔려도 안 아팠어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3전 4기' 끝에 세계선수권 우승

박종아·신소정 "드디어 한 단계 올라섰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한수진(30)은 "다른 팀이 우승 세리모니를 할 때마다 아래에 깔린 선수는 아플 거로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아프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최종전(5차전)에서 한수진의 2골 활약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2-0으로 꺾었다.

5전 전승을 달성한 한국은 '3전 4기'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디비전 1그룹 B(3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한국은 2013년 디비전 2그룹 B(5부리그)에서 우승하며 한 단계 위인 디비전 2그룹 A로 승격했으나 2014년과 2015년 3위, 지난해에는 2위로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의 '특급 도우미'에서 '해결사'로 변신한 한수진은 "내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3피리어드에서 박종아(21)와 기막힌 콤비 플레이로 두 번째 골을 뽑아낸 한수진은 "박종아와는 2012년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와서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 짓는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뜨겁게 부둥켜안았다.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선수들이 층층이 탑을 쌓았다.

한수진은 "다른 팀이 그런 세리모니를 할 때는 아래에 깔린 선수는 아플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안 아프더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희망을 쐈다.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잘 알려진 한수진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은 전혀 다른 무대"라며 "체력적인 면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2어시스트 활약을 펼친 대표팀의 에이스 박종아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금메달을 직접 받아야 믿어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릉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부모님을 비롯해 친척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빨리 유니폼 벗고 부모님을 보고 싶다"는 그는 "우리 대표팀이 드디어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며 "많이 준비해서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골리 신소정(27)도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신소정은 "한국의 세계선수권 첫 출전부터 대표팀에서 뛰었는데, 대표팀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지난해 골 득실에서 뒤져 아쉽게 준우승한 터라 올해는 선수들의 각오가 더 남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정말 많이 붙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올림픽에서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을 상대로 최소 실점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선수들 모두 올림픽 1승을 목표로 훈련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소정은 1차전 슬로베니아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무릎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부상은 심각했다. 앞선 4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신소정은 우승이 걸린 이날 네덜란드전에서 진통제와 국소 마취제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는 "(백업 골리) 한도희가 그동안 너무 잘해줘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잘해준 한도희가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랜디 희수 그리핀(29)은 "우승해서 정말로 기쁘다"며 "이번 우승은 우리가 모두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좋은 출발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팀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하루도 쉬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게임을 진지하게 경기했다"며 "우리는 라커룸에 모여서 이번 경기가 올해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고 말하며 결의를 다졌다"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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