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한번 걸어볼까"…내륙으로 떠나는 삼색(三色) 걷기여행
충북 영동 금강둘레길·단양 느림보 강물길·괴산 연풍새재길
내달 13일 동시 축제…볼거리·먹을 거리·즐길 거리 '가득'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가족과 함께 봄 향기 가득한 꽃길 한 번 걸어볼까"
충북을 대표하는 걷기 명소에서 같은 날 한시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축제가 열린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모를 통해 '2017 우리나라 걷기 여행축제'에 참여할 걷기 명소 13곳을 선정했다.
충북에서는 영동군과 단양군, 괴산군 등 3곳이 포함됐다.
이들 3개 지자체는 다음 달 13일 길을 걸으면서 여행할 수 있는 축제를 동시에 연다.
영동군은 양산면 일대 금강 주변 경승지 8곳(양산팔경)을 둘러보는 '금강 둘레길'을 축제 장소로 정했다.
이날 축제는 금강 둘레길 개장을 기념해 기획됐다.
영동군은 2015년부터 16억원을 들여 양산면 봉곡·수두리 일대 2.6㎞를 잇는 이 길을 조성했다.
영국사(寧國寺), 강선대(降仙臺), 비봉산(飛鳳山), 봉황대(鳳凰臺), 함벽정(涵碧亭), 여의정(如意亭), 자풍서당(資風書堂), 용암(龍岩)을 일컫는 양산팔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양산팔경은 저마다 전설을 간직한 데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승지다.
특히 잡목 일부만 제거한 뒤 흙을 다져 산책로를 조성, 자연과 마음껏 호흡하며 걷기를 즐길 수 있다.
단양군은 '힐링'을 주제로 이미 잘 알려진 '느림보 강물길'에서 축제를 연다.
2012년 선보인 느림보 강물길을 단양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남한강변을 따라 총 19.2㎞를 걷는 이 길은 특징에 따라 석문길, 다랭이길, 고수재길, 금굴길, 삼봉길, 나루길 등 6개 테마로 나뉜다.
이번 축제는 이중 석문길과 삼봉길 등을 지나는 8.8㎞를 코스로 정했다.
석문길은 도담삼봉에서 출발해 가곡면 하덕천까지 4㎞ 구간인데, 능선을 따라 남한강의 절경인 도담삼봉과 석문을 감상할 수 있다.
도담리부터 하덕천 마을까지 1.8㎞의 삼봉길도 나름의 운치를 간직하면서 트래킹의 풍미를 더해준다.
괴산군에서는 연풍면과 경북 문경을 잇는 '연풍새재길'을 중심으로 축제가 펼쳐진다.
연풍새재길(문경새재길)은 그 옛날 영남에서 한양을 가기 위해 수많은 선비와 길손들이 왕래하던 곳이라 해서 일명 '과거길'로도 불린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과 북쪽의 죽령이 있는 데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두 길의 가운데 있는 새재길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런 사연만큼이나 연풍새재길은 빼어난 생태환경을 자랑하고, 각종 유물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이번 축제에서는 괴산에서 출발하는 연풍새재길과 문경에서 출발하는 문경새재길, 두 코스로 나눠 행사가 진행된다.
또 온천이 유명한 충주시 수안보 물탕공원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함께 걸으면 길이 된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걷기 여행축제가 지역 관광에 활력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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