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류현진 체인지업 15개 중 13개가 스트라이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부활의 청신호를 켠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8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어떤 공을 주로 던졌을까.
야구 전문 웹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방문 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순으로 많이 던졌다.
4⅔이닝 동안 77개를 던진 류현진은 빠른 볼인 포심 패스트볼을 26개 뿌렸다.
싱커성 구종인 투심 패트스볼과 체인지업은 각각 15개, 슬라이더 12개, 커브 9개로 집계됐다.
포심 패트스볼과 투심 패트스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4㎞로 두 구종간 구속 차이는 거의 나지 않았다.
빠른 볼의 평균 구속이 투구 수가 늘어나도 처음처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브룩스 베이스볼의 그래프가 보여준다.
류현진이 장기인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대목도 눈에 띈다.
그가 이날 던진 15개 체인지업 중 13개가 스트라이크(86.7%)로 분류됐다. 타자가 헛스윙하거나 타격으로 파울이 된 것,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볼 등이 모두 스트라이크다.
류현진의 첫 등판 내용이 다저스에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평한 MLB닷컴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특히 효과적이었다고 평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정했듯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려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홈런을 맞기보다 볼넷 허용을 무척 싫어할 정도로 제구에 신경을 쓰는 류현진은 경기 초반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2회까지 25개의 공을 던져 21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84%에 달했다.
류현진은 3∼4회 야스마니 그란달의 '프레이밍'(절묘한 공잡기로 심판의 스트라이크 선언을 유도하는 포수의 포구 기술) 덕분에 삼진 3개를 뽑아냈으나 두 이닝에서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1%(31개 중 19개)로 떨어졌다.
가장 많은 21개의 공을 던진 5회에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57%(12개)로 더 낮아졌다. 꾸준한 구속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만큼 두 번째 등판에선 기복 없는 스트라이크 구사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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