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로 가동한 보령댐, 가뭄 '주의' 단계 지속
안성·서산 6∼7월 '심함'으로 악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봄 가뭄으로 도수로를 가동한 충남 보령댐의 생활·공업용수 가뭄 상황이 '주의' 단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안전처는 경기·충남 일부 지역의 가뭄에 대비해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4월 가뭄실태 및 예·경보'를 9일 발표했다.
생활 및 공업용수 분야에서 전국 다목적 댐 저수율은 47.0%로 평년(42.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 8개 시·군의 수원인 보령댐은 지난달 25일 경계단계에 도달해 금강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를 가동하고 있다.
안전처는 보령댐의 가뭄 상황이 '주의' 단계로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용수 상황을 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80%로 평년(84%)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4월에는 안성·화성·서산·홍성 등 경기와 충남 4개 시·군이 '주의' 단계다.
영농기로 농업용수 수요가 많아지는 5월에는 주의 단계가 예산까지 5개 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안성·서산은 6∼7월에 '심함' 단계까지 악화할 것으로 안전처는 내다봤다.
한편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244.8㎜)의 107%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은 없다.
다만 경기도 오산만 국지적인 강수량 부족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3개월간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오산의 기상가뭄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전국 153개 저수지를 중심으로 관정·양수장·송수시설 등을 개발해 2천472만t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 이한경 재난대응정책관은 "국민들도 평소 물 절약을 생활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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