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시리아공습 다른 나라들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 北겨냥
"우리는 결단력 있고 정당하며 비례적으로 대응"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응징으로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한 브리핑에서 시리아공습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단력 있고 정당하며 비례적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정당하고 비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언급한 '다른 나라들'에는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우선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리아공습 직후 미 정치권과 외교가에선 중국이 북핵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지 않으면 시리아처럼 북한 문제도 '트럼프식' 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에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며 중국에 양단간 결단을 하라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대북대응책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전날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도 기자들에게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독자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거듭 경고음을 발동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시리아공습 결정 과정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팀으로부터 다양한 옵션을 브리핑받았고, 시 주석과의 만찬 직전에 공습을 승인했다"면서 "만찬 도중 시 주석에게 공습 계획을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날 미·중 정상 만찬이 진행되는 시간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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