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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수술대 누운 이 나라 바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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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수술대 누운 이 나라 바로 세워야"

천주교 수원교구 안산서 세월호 3주기 추모미사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1천600여 만 광장 민심의 소리는 결국 하늘을 감동하게 했고 어둠의 장막을 뚫고 빛과 진실을 인양하는 정의의 외침이 되었습니다. 희생자들도 힘을 합해 세월호를 들어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찢긴 채 상처투성이로 인양된 세월호는 상처 난 우리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이제 수술대에 누워있는 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7일 오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합동 추모 미사'가 열렸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오후 7시 30분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기도를 시작으로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신자, 세월호 유가족 등 4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단원고 2학년 생때같은 자식과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잃고 3년이 다 되도록 사고 원인도 모르고 기다려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상식과 예의를 갖춘 사람이라면 희생된 영혼에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 가눌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이해할 수 없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정부, 국회, 사회 지도자 계층은 정치적 이해와 득실을 따지며 무익하고 소득 없는 논쟁만 일삼으며 3년의 세월을 허비했고 진실규명이란 말조차 금기어로 분류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 주교는 "이런 몰상식적, 반사회적 의식을 가진 정치인, 지도자,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사회를 교란하고 폭력을 행사한 일에 대해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을 하늘처럼 알고 섬기는 겸손하고 현명한 후보를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교구 사제단은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명('빛의 열매는 선과 정의와 진실입니다')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추모성명을 통해 "침몰한 지 1천75일 만에 모로 누운 채 인양된 세월호 바닥은 녹슬고 칠은 벗겨졌으며 녹색 갑판은 물때가 끼어 검붉게 변해 버린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인양만을 고대하며 내 아들딸, 내 가족을 가슴에 품을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찢긴 가슴처럼 참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것은 아직 수습하지 못한 아홉 분의 희생자를 수습하는 일과 참사의 진실을 빈틈없이 밝혀내는 일"이라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정의롭고 진실한 정권을 선출하는 데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수원교구는 7∼15일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기간으로 정해 기도하고 부활절인 16일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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