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시리아 폭격에 "어떤 경우도 화학무기도, 무력사용도 반대"(종합)
미국에도 간접 반대 표시한 中 "시리아사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中, 대화로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적절히 해결하길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정상 간 만찬 직후 미군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에게 미사일 폭격을 가하자 중국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 반대와 더불어 무력행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서 환영 만찬 후 미군이 시리아 폭격을 한 것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자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중국 측은 국제 관계에서 일관되게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을 주장하며 현재 시리아 정세 진전을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시리아 문제를 정치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하며 현재 상황 아래 유관 각방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을 가속하는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화학무기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며 우리는 어떤 국가, 어떤 조직, 어떤 개인이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목적으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사건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엔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진행을 지지하며 확고한 증거에 기초해 검증받을 수 있는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번 미군의 시리아 폭격이 북한 문제에 메시지를 주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각방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관 각방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6일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화학무기 공격의 원점으로 비난받는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린 폭격 명령으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감행한 것을 두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책임을 다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함께 중국은 그동안 시리아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거부하면서 미국 등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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