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軍부대서 장병들과 어깨동무…北에 핵실험 고강도 경고(종합)
공작사 방문 "北 핵실험 시 김정은 체제 유지 어려울 것"
병사들에 드라마 '미생'의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 대사 언급
(서울·평택=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7일 경기도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군 생활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하는 동시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안보 행보로, 확고한 안보관을 재차 피력함으로써 범보수 진영의 안보관 공세를 불식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도발을 하고 끝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더더욱 고립되고 강력한 제재 압박을 받아 김정은 체제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남북관계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강도 높은 제재·압박과 협상·대화라는 투트랙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남북 간의 대화도 상당 기간 불가능하게 되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확실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 안보다. 국방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촛불민심이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지만, 그 역시 튼튼한 안보 토대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보다 현대화·과학화된 전력으로 언젠가 자주국방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2.4%로 떨어진 국방예산을 2.7∼2.8%로 증가시키고 장기적으로 3% 수준을 목표로 하겠다.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국방안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벌컨포로 적 항공기를 격추하는 훈련을 참관한 뒤 직접 벌컨포 위에 올라가 무기를 직접 살펴봤다. 외부 접근이 차단된 미군 운용 지역인 작전사령부 내 작전본부로 들어가 비공개로 현황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병사들과 나란히 앉아 간담회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병역에서 금수저 흙수저라는 얘기가 나오면 병사들의 애국심과 사기가 떨어진다. 특권 없이 누구나 공정하게 하는 게 튼튼한 안보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사들이 사회와 소통하면서 고립되면 안 된다. 근무 시간 이후 수신용으로만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조금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아주 어려움을 겪을 때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여러분도 똑같다. 한분 한분이 부모에게는 자부심이고 가장 소중한 존재다. 국방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또 동료들도 존중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정으로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병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