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다음 유럽 테러공격 때 '어린이 테러범' 활용할 수도"
네덜란드 테러책임자 경고…"IS에 네덜란드 어린이 60~70명"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다음에 유럽에서 테러 공격을 할 경우 '어린이 테러범'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네덜란드 대테러기구 책임자가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네덜란드 테러담당 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대(對)테러 및 안보조정관'은 이날 발간한 '네덜란드 테러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시리아에서 활동하다가 돌아오는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네덜란드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에는 어린이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데 어린이를 활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S의 영향을 받은)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극단주의 가치를 먹고 자라고 (다른 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할 필요도 없다"며 "(IS가) 이슬람 왕국으로 선포한 지역에서 자라는 미성년자들은 어려서부터 이슬람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살해돼야 한다고 교육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이슬람 왕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세뇌돼 자라고, 폭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아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IS)는 아이들을 행복하고 자유로운 '전사'로 묘사한다"면서 "(IS의) 선전선동을 보면 IS가 아이들에게 부여한 역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며 아이들은 IS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라서 우리는 그들(IS의 영향을 받아 자란 어린이들)이 돌아오면 어떻게 돌보고, 어떤 안전조치를 취하며 어떻게 관여하는 게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가운데 이슬람왕국으로 선포한 지역에서 현재 지하디스트로서 활동하는 네덜란드인은 19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전투훈련을 시작하는 9살 이상 미성년자가 15~20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IS가 활동하는 지역 전체에 머무는 네덜란드 어린이는 60~7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테러공격 위험은 현실이지만 테러공격이 계획됐음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현재 테러 경보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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