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순유입…1분기 580억달러 들어와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신흥국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신흥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었던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증권투자자금이 4개월째 신흥국으로 순유입되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와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5개 신흥국의 외국인(비거주자) 증권자금은 지난달 298억 달러가 순유입(유입액-유출액)됐다.
이로써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증권자금은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순유입을 지속했다.
순유입 규모도 작년 12월 120억 달러에서 올 1월 110억 달러, 2월 172억 달러, 3월 298억 달러 등으로 점차 커졌다.
올 1분기 순유입 규모는 580억 달러에 달해 2015년 1분기 592억 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투자자금은 올 1월 81억 달러, 2월 78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3월엔 122억 달러로 확대됐다.
채권투자자금 순유입액도 1월 29억 달러에서 2월엔 93억 달러로 늘어난 뒤 3월엔 176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신흥 아시아 지역에 대한 증권자금 순유입액이 2월 91억 달러에서 3월 220억 달러로 급격히 늘어나며 신흥국 자금유입세를 주도했다.
신흥 아시아 지역에 유입된 주식투자자금은 3월 129억 달러로 집계돼 2월 47억 달러의 2배를 넘었다. 채권투자자금도 2월 44억 달러에서 3월 91억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주식투자자금은 중남미의 경우 순유출로 돌아섰고 아프리카와 중동은 3억달러가 순유출돼 전월(-1억달러)보다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국가별로는 한국에 순유입된 주식투자자금이 2월 4억 달러에서 3월 35억 달러로 급증했고 인도도 주식투자자금 38억 달러, 채권투자자금 28억 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일별로는 3월의 23거래일 중 3월 1일만 신흥국에서 자금이 순유출됐을 뿐 나머지 22거래일 모두 순유입됐으며 IIF는 과도한 자금유입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신흥국에 대한 이런 자금유입은 신흥국 경기회복과 국제금융시장 안정에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 투자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연준이 올해 인상횟수 전망치를 3회로 유지하면서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자본유입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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