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만나는 '유영국, 절대와 자유' 회고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회고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유영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유영국, 절대와 자유' 전을 오는 6월 25일까지 대전시실에서 연다고 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11월 4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서울 덕수궁관에서 같은 이름으로 회고전을 열었다.
이번 부산 전시에는 1937년부터 1999년까지 그의 화력을 보여주는 작품 70점과 아카이브 90점을 선보인다.
한국 근대미술 사상 최고의 미학적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 1960년대 유화작품 20여점도 공개된다.
유영국은 한국의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중섭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은 작가였다면, 유영국은 미술가로부터 존경과 평가를 받은 추상화가이다.
그는 경상북도 울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1930년대 도쿄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도쿄 문화학원에서 이중섭과 수학했다. 일본인의 재야단체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김환기와 함께 한국 역사상 최초로 추상화를 시도했다.
1943년 태평양 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했다. 1955년 이후 서울에서 미술 활동을 재개해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 한국의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며 한국 추상미술을 이끌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 요소가 주체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긴장하며 대결하거나 조화를 이루면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고향 울진의 깊은 바다, 장엄한 산맥, 맑은 계곡, 붉은 태양 등을 화폭에 담았다.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모더니스트 유영국의 전위적 면모를 볼 좋은 기회"라며 "고향의 산과 우리의 풍경이 어떻게 추상의 미에 도달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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