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비정규직 경비직원 파업 예고 "임금보전·처우개선"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경비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임금 보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방폐장 운영기관인 한국 원자력환경공단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경비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파업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원자력 관련 시설로는 처음이다.
공공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는 6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S사가 8개월 동안 비정규직 경비근로자 26명에게 임금 일부(1천700여만원)를 주지 않았다"며 "공단은 정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어긴 S사와 용역계약을 즉각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단은 문제를 방관하고, 업체는 계약이 끝나는 7월까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1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전면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방사성폐기물 보관·관리 시설은 물리적 방호가 중요한데 경비근로자가 임금으로 인해 박탈감을 가지면 책임감도 줄어들 것이다"며 "공단은 용역업체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한 책임을 지고 경비근로자 처우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에는 비정규직 경비근로자 26명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19명이 노조원이다.
방폐물 인수·검사 건물 3명, 처분장 입구 2명, 수직구 엘리베이터 1명 등 물리적 방호구역에 6명이 근무하고 나머지는 일반 방호구역에 근무한다.
공단 관계자는 "분규를 해결하려고 중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업체를 선정해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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