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D-데이는…전문가들 '10일부터 보름 이내 가능성'
"미·중 정상회담 결과 지켜보고 감행할 듯"…'20일 전후 관측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이 오는 6~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본 뒤 10일부터 보름 이내에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나 존엄(김정은 위원장)을 건드릴 경우 4월 이내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김일성 생일(15일)이 지나고 20일을 전후해 할 확률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키리졸브·독수리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응하고 북한군 창건 85돌(25일)을 기념하는 차원에서도 20일을 전후해 핵실험 할 가능성이 크다고 양 교수는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북한군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한의 마음에 안 들게 나올 경우 북한군 창건 85돌을 앞두고 핵실험과 관련한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하며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에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곧바로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 및 외화벌이 차원에서 9일 평양에서 제28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3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 경기가 11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로 김일성 생일까지 완공한다는 목표 아래 '여명 거리'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려해도 김정은이 '여명 거리' 완공을 과시한 뒤 핵실험을 감행해 '병진 노선의 성공'을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김일성 생일 이전인 10~14일 사이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술적으로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으로, 더 엄중한 대북 제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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