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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의혹' 美 고교 교장, 학생기자들 추적보도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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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의혹' 美 고교 교장, 학생기자들 추적보도로 사임

학생기자들의 자질검증에 발목…부임 한달도 안돼 사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캔자스 주의 한 고교에서 학생 기자들의 추적보도로 새로 부임한 교장이 사퇴해 화제를 낳고 있다.

5일(현지시간) 지역지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 따르면 캔자스 주의 피츠버그 고교 학교위원회는 전날 에이미 로버트슨 전 교장의 사직서를 전격 수리했다.

로버트슨의 사임은 지난달 6일 피츠버그 시 교육청이 로버트슨을 피츠버그 고교의 새로운 교장으로 임명한지 1개월도 안 된 기간에 이뤄진 것이다. 석연치 않은 석·박사 학위가 로버트슨의 발목을 잡았다.

그녀의 이력서에는 방송통신대와 유사한 온라인 대학인 콜린스대에서 1994년과 2010년에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로버트슨 전 교장이 부임하자마자 학교 캠퍼스 내에서 "콜린스대는 비공인 대학"이라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투서가 돌아다녔고, 이는 학교신문 '부스터 리덕스'(The Booster Redux)에까지 흘러들어갔다.

학생 기자들은 익명의 투서를 단서로 로버트슨 교장의 학력 의혹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추적보도가 이어지자 "학위 취득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버티던 로버트슨 교장도 손을 들고 말았다.

'부스터 리덕스' 편집국장인 트리나 폴은 "취재를 하던 중 운 좋게 합법적인 자격증으로 볼 수 없는 증거를 찾았다"면서 "로버트슨 교장의 자질과 학력을 검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두바이에서 교육컨설팅을 하는 로버트슨 전 교장은 "학생 기자들의 기사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데스트리 브라운 교육감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끝까지 취재한 게 너무 기특하고 감사하다"면서 "그들은 매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피츠버그 고교 언론 지도교사인 에밀리 스미스도 "학생 기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그들은 특정인을 사퇴시키기 위해 취재를 한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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