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공백 속 빛난 손흥민 활약…'기회 주면 넣는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팀 주포 해리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스완지시티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서나가는 역전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팀의 리그 5연승을 이끌며 EPL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EPL '이달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부진과 케인의 복귀, 그리고 토트넘의 스리백(3-back) 수비전술 구사 등으로 시즌 중반부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조커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리그 외의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용 선발로 자리가 굳어지는 듯했다.
2월 풀럼(2부리그)과의 FA컵 16강전 선발 출전 이후 손흥민이 또다시 선발로 나선 것도 리그경기가 아닌 지난달 밀월(3부리그)과의 FA컵 8강전이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골잡이 케인이 슈팅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당분간 뛸 수 없게 되면서 손흥민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에릭 라멜라가 엉덩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빈센트 얀선이 잉글랜드 무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인 다음의 공격 옵션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 직전인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전에 선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74분간 뛴 뒤 교체돼 나왔다.
그러나 각오를 다진 손흥민은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A매치 기간 직후인 1일 번리전에서 후반 28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등했다.
손흥민은 이어 이날 스완지시티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뒤집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 케인은 5월 1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면 23일 첼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 케인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지만 케인 복귀 후 벤치로 밀려났던 손흥민으로서는, 첼시전 앞에 남은 왓퍼드, 본머스와의 리그 홈경기 등에서 존재 가치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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