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비선진료' 재판 내달 18일 선고…특검 기소사건 첫 결론(종합)
김영재 "깊이 반성"·박채윤 "많은 생각"·김상만 "그럴 수밖에…"
대부분 혐의 인정해 증인·피고인 신문 후 결론…어떤 결과 나올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황재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김영재 원장 등 '비선진료' 관여자의 재판 결과가 내달 18일 나온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씨,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5월 18일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김 원장과 박씨의 증인신문과 내달 8일 이들 3명의 피고인신문을 거쳐 선고하기로 특검 및 변호인 측과 의견을 모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재판에 넘긴 사건 중 선고일이 정해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첫 재판이었지만, 선고일까지 지정된 것은 김 원장 등 3명의 피고인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원장은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용 성형 시술을 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의료용품업체 대표인 아내 박채윤(구속)씨는 김 원장과 공모해 안종범 전 수석 부부에게 4천900만원 상당의 금품(명품 가방·무료 성형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김상만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20여 차례 진료하고도 마치 최순실씨나 그 언니 최순득씨를 진료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첫 공판에서는 특검의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들이 입장을 밝히고, 특검이 수사과정에서 수집한 서류증거 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이 일을 겪고 아내가 구속돼 있으면서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저희가 행동한 것에 대해 무지함도 많았고, 저희의 탐욕이나 교만에 의해 저지른 일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내가 감옥에 가 있으면서 서로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며 "다시는 이런 무지하고, 그런 여러 욕심에 의해 생긴 일들을 반성하고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울먹였다.
아내 박씨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구속돼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며 글로 써놓은 심경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김상만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처음에 실명 공개를 꺼렸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공개되는 것을 꺼려 실명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위로 기재한 것은 인정하는데 경황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진료하고도 의료기록을 안 남길 수 없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판부에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김 전 원장의 변호인은 "'비선진료'로 일컬어지는데 공식 자문의로서 처방했다"며 "이 건으로 어떤 이익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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