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성능, 두마리 토끼 잡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달 30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신형 그랜저 IG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그랜저 IG는 출시 후 4달 연속 월 1만대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IG를 토대로 만든 이 차량에 첨단 최신 기술을 총동원했다. 하이브리드차라는 특성에 맞춰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용량과 전기모터. 그랜저는 배터리 용량을 이전 모델 1.43㎾h에서 1.76㎾로 늘렸고, 전기모터 최대 출력도 35㎾에서 38㎾로 높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공식 출시된 지 5일 만에 이미 계약 1천630대를 달성했다.
가볍게 비가 흩뿌린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올랐다.
시승구간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였다. 편도 40㎞ 구간으로 다른 운전자와 번갈아가며 운전대를 잡았다.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저속에서는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이다.
전용 계기판의 표시를 보고 나서야 시동이 걸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유로에 오르기 전까지는 전기모터가 구동을 주도했다. 계기판을 통해 차량 주행 상태에 따른 에너지 흐름을 살폈다.
도심을 벗어나면서 속도를 높이며 엔진과 가속 성능을 점검했다. 깊게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한 엔진소리와 함께 치고 나가는 느낌이 경쾌했다.
저속과 급가속을 오가며 자유로를 달렸다.
다양한 주행 조건에도 전기모터와 엔진은 적절하게 역할을 바꿨다. 어느 정도 가속하다가 엑셀에서 발을 떼면 잠시 뒤 전기모터를 구동한다는 EV(전기자동차) 모드 표시등이 떴다. 최적의 연비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주차할 때는 어라운드뷰 모니터가 작동했다. 4대의 고화질 카메라가 전·후·측면의 사각지대를 모두 보여줘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경사길 저속 운행 등에서 엔진 구동 소리가 갑자기 높아진다거나 주행 주향보조 시스템이 때때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경차급인 복합연비 16.2㎞/ℓ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5분가량 주행한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7.3㎞/ℓ. 중간에 주행 성능 테스트를 하면서 연비를 깎아 먹은 것까지 고려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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