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中 항모전단 서해서 실전훈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전단이 서해 일대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5일 중국 해군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발표를 인용해 랴오닝호가 지난달 20일 출항해 서해와 보하이(渤海) 일대에서 수척의 구축함 등을 이끌고 연례 해상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단에는 여러 대의 젠(殲)-15 전투기와 함재 헬기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훈련은 랴오닝호 전단이 올초 서태평양, 남중국해 훈련을 마치고 모항인 칭다오(靑島)항으로 귀항한 지 2개월 만이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호 갑판에서 젠-15 함재기를 이륙시켜 전술과제 훈련 비행을 실시했으며 공중 급유, 공중 대항전, 전면 타격 등 임무과제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헬기도 야간 착륙훈련을 통해 수색 구조,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 해군은 이 같은 훈련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바로 직전에 공개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헬기 훈련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 등에 따른 한반도 유사시에 중국도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랴오닝호의 출항 시기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최근 동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산항에 들어왔다가 나간 때와 일치한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이 연도별 계획에 따라 모든 요소를 동원해 진행하는 정례적 전단 훈련이라며 해상과 공중의 모든 요소를 연계해 기술 전술 훈련에서 작전 배치 훈련으로 심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모 전단의 체계화, 실전화를 염두에 두고 실전을 가상 배경으로 삼아 해상과 공중에서 전방위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단 정보통신망, 지휘협동 능력을 검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랴오닝호 전단은 지난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각 해협을 넘나들며 서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남중국해를 거쳐 훈련을 벌인 뒤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북상해 지난 1월 13일 칭다오항에 귀항한 바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