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도시 브라질 리우 황열병 공포…사망자 속출
시 당국, 모든 주민에게 백신 접종 추진…백신 추가 수입 추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황열병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리우 주정부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날 세 번째 황열병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리우 주 북서부 포르시운쿨라 지역에 주소를 둔 30대 남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2월 26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정밀검사를 시행했으며 황열병에 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과 30일에는 카시미루 지 아브레우 지역과 시우바 자르징 지역에 사는 주민이 각각 숨졌다.
리우 시 당국은 황열병 피해가 잇따르자 모든 주민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황열병 피해는 초기에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 집중됐으나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는 492명이고, 황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16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 황열병 백신 350만 개를 보냈다. 백신 제공은 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경 없는 의사회(MSF) 등 4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한 그룹에 의해 이뤄졌다.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브라질에서 1940년대 이래 자취를 감춘 대도시 황열병 확산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열병 피해가 확산하면서 백신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보건부는 백신 추가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황열병이 일부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2개월 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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