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김일성경기장서 첫 담금질…7일 남북대결
인조잔디 적응하며 밝은 표정으로 첫 훈련 소화
5일 인도와 첫 경기…8골 이상 다득점 승리 다짐
(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평양 원정'에 나선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8 아시안컵 예선이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도착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4일 김일성경기장을 찾아 위밍업부터 미니게임까지 2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북한 평양 도착 후 가벼운 실내 훈련으로 대신했던 윤덕여호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적응 훈련이다.
선수들은 지난 2일 한국을 출발, 중국 베이징에서 하루를 보낸 뒤 사흘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태극낭자들은 5일 인도전에 이어 7일에는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사실상 걸린 북한과 남북대결을 벌이며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B조 예선 1위만 2019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기 때문에 남북대결에 한국 여자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극낭자들은 월드컵 출전까지 걸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큰 데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김일성경기장 인조잔디에 적응하며 평양 도착 후 이틀째 담금질을 이어갔고,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북측 인사 수십여명이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들은 워밍업 중 게임 때는 평양에 온 것을 기념해 '냉면 내기' 벌칙까지 정해 분위기를 띄웠다.
대표팀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장이 보수를 했기 때문인지 인조잔디 상태는 양호했다"고 전했다.
또 김일성경기장은 관중 5만명을 수용하는 데 관중석과 구장 사이에 있는 트랙이 좁아 웅장하기보다는 아담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윤덕여호는 5일 오후 6시30분(평양 시간 오후 6시) 김일성경기장에서 인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북한이 앞서 개막전에서 인도를 8-0으로 완파했기 때문에 한국은 북한과 비길 경우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만큼 8골 이상의 다득점 승리로 1차전을 장식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북한 천적'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은 "북한을 의식해서 8골 이상을 넣는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우리가 준비한 것을 풀어나가면 골 수가 차근차근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매 경기 싸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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