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봉하마을 盧전대통령 묘역 참배…"사람 사는 세상 생각"
권여사 "김대중·노무현 뜻 구현하길", 文 "한팀으로 정권교체"
(김해=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올해 설날 다음날인 1월 29일 이후 65일 만이다.
문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면서 노 대통령이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은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이룰 때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과 정권교체를 통해, 그 이후의 국정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하겠다"며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과 노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기념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묘역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문 후보는 사저로 권 여사를 예방해 1시간가량 환담했다.
문 후보의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선대위원장,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 민홍철 의원 등 20여명이 배석했다.
권 여사는 "경선과정에서 고생하셨다"고 했고, 문 후보는 "마음을 졸였을 텐데 걱정하지 마시라. 후보들끼리 한팀이 되어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문 후보는 "당선을 위해 경쟁 후보들이 함께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권 여사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민주당 분들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이어서 잘 해나가는 것 같다. 정권교체로 두 분의 뜻이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청와대를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하자 권 여사는 "영빈관 같은 곳은 다른 나라 국가 원수 등 외빈들이 방한하면 사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청와대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문 후보가 봉하마을에 도착하자 지지자와 당 관계자 등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근접 경호를 포함한 경찰 공식 경호팀이 본격 가동됐고, 지역 경찰도 의경을 포함해 100명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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