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리아서 IS보다 국제동맹군 폭격에 민간인 더 죽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의 폭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가 IS가 살해한 수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시리아에서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70명을 포함, 민간인 260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달 IS가 살해한 민간인 119명(어린이 19명)보다 배 이상 많다.
지난달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224명(어린이 51명)으로 역시 IS가 살해한 수를 웃돌았다.
다른 시리아 인권단체인 '조용히 학살되는 락까'도 지난달 락까에서만 국제동맹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367명이 죽었다고 3일 주장했다.
IS는 이 기간 락까에서 31명을 살해했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는 6명이 숨졌다고 이 단체는 추산했다.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피해를 집계·분석하는 영국 독립매체 에어워즈는 지난달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국제동맹군의 폭격과 관련된 민간인 사망자가 1천472명이라고 2일 집계했다.
이는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작전이 시작된 2014년 8월 이후 월간집계로는 최대다.
공교롭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민간인 사망자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에어워즈는 "이라크군이 2월19일부터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된 뒤 폭격도 잦아져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제동맹군은 지난달 17일 모술 서부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이 최소 200명 죽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을 자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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