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수학여행 기지개 켜나…5월까지 20개 학교 '천년 고도로'
숙박 예약 강진 이전보다 아직 20% 수준…경주시 여행단 유치 온 힘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천년고도 경주로 수학여행 오세요."
지난해 9·12 지진이 난 뒤 끊긴 수학여행단이 봄을 맞아 서서히 경주를 찾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 여파로 아직 경주를 수학여행지로 결정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그러나 경주시와 경북도 유치 노력으로 일부 학교가 수학여행을 갈 곳으로 천년 고도를 선택한다.
4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경주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거나 올 예정인 학교는 20곳에 이른다.
지난달 말 부산 해동중과 중앙중 수학여행단 289명이 다녀갔다.
충남 예산초등학교 5·6학년생 139명도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로 여행을 왔다.
예산초 이명희 교감은 "작년 지진 여파가 아직 학부모에게 남아 있으나 경주 수학여행에 교사와 학부모가 대부분 찬성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5일에는 부산 배정고 학생 173명이 오는 등 이달에만 청주와 대전을 비롯한 전국 15개 초·중학교 학생 1천400여명이 경주를 찾는다.
5월에도 충주 교현초등 등 3개 학교 243명이 수학여행을 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불국사 인근 숙박업소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경주지진 이전보다 예약이 아직 20% 수준에 그치나 점차 찾아오는 수학여행단이 여간 반가울 수 없다.
숙박업소 주인 이모(45)씨는 "경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수학여행지임은 분명하다"며 "갈수록 지진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 예전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올해 들어 수학여행철을 앞두고 전국 교육청 등 유관기관에 경주에서 학생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등 여행단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수학여행 안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학교 측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정해 경주시에 신청하면 시설, 소방·위생 등 안전점검을 한 뒤 결과를 미리 알려준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을 비롯한 유적과 문무왕릉이 있는 동해, 학습체험을 할 수 있는 동궁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볼거리와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 멀지 많아 수학여행지로 옛 명성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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