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음악가 자르 사해에서 야외공연…트럼프 반 환경정책에 항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프랑스 출신의 유명 전자음악가인 장-미셸 자르(68)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환경정책에 항의하는 야외 공연을 6일 이스라엘의 사해(死海)에서 갖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르는 갈수록 면적이 줄고 있는 사해 보존의 시급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6일 밤에서 7일 새벽에 이르는 철야 공연을 갖는다.
자르는 지난 1970년대 전자음악 개척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유명 영화 음악작곡가인 모리스 자르의 아들이기도 하다.
사해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영토에 접한 호수로 세계에서 가장 수면이 낮고 염분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년 호수 가장자리가 1m씩 줄어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 경이면 호수의 물이 완전 말라버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르는 이번 공연이 사해가 직면한 이러한 위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해의 산소 부족을 지적했다. 이는 사해의 상황을 자신의 최대 히트작인 '산소'(Oxygene) 시리즈에 빗댄 것이다.
자르의 철야 공연은 사해 연안 이스라엘의 고대 요새 유적지인 마사다를 배경으로 열린다.
지난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사다는 기원전 헤롯 왕이 건설한 요새로 서기 73년 960명의 유대인이 로마군에 끝까지 항거하다 모두 자결한 이스라엘의 성지다.
자르는 레이저 및 불꽃 쇼 등을 이용한 화려하고 장대한 야외 공연 전문가로 야외 관중 동원 분야 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350만 관중 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다.
이스라엘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7일 새벽 일출 무렵 종료된다. 공연실황은 영화로 제작돼 올 하반기 온라인 배포될 예정이다.
자르는 이번 공연의 주안점이 지구가 당면한 시급한 위험성을 일깨우는 것이라면서 '세계의 모든 트럼프'에게 저항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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