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자생 우수품종 왕벚나무로 일본산 대체한다
난대·아열대산림硏, 한남시험림에 보급기지 25만㎡ 조성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에 자생하는 우수품종 왕벚나무가 대량 증식돼 일본에서 들어온 왕벚나무들을 대체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남시험림에 왕벚나무 보급기지 10만㎡를 조성해 4∼5년생 왕벚나무 4천130그루를 심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나무는 왕벚나무 기준 어미나무의 순을 산벚나무 대목에 접목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서 2015년 4월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중 나무의 모양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나무를 기준 어미나무로 선정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022년까지 보급기지를 25만㎡로 확대 조성하고, 총 2만 그루의 우수품종 왕벚나무를 증식할 계획이다.
증식한 왕벚나무는 2022년부터 먼저 제주도에 가로수나 공원 조경수 등으로 보급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수품종 왕벚나무를 증식, 보급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들어온 왕벚나무들을 자생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조처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왕벚나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왔거나 일제강점기에 심어진 나무에서 재료를 채취해 증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또 2000년부터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 보존을 위한 보존원 9만㎡를 조성하고, 현재 3천 그루를 보존하고 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