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이클론으로 석탄 철로 끊겨…수출 차질·가격 급등
철로 복구에 5주 걸릴 듯…한국·일본행 수출 차질 우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주 호주 북동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데비'로 호주 퀸즐랜드주(州)의 한국과 일본 쪽 석탄 수출에 차질이 예고되면서 가격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퀸즐랜드주에서는 석탄을 운반하는 주요 철도가 끊겨 32억 달러(3조6천억원·이하 미화)가량의 제철용 원료탄(coking coal·점결탄)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보웬 분지(Bowen Basin)의 탄광들과 맥케이 지역의 석탄 터미널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인 구넬라 철도가 폐쇄돼 복구에는 약 5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3개의 철도 노선도 운행을 멈췄지만 구넬라 노선보다는 일찍 복구될 전망이다.
탄광 자체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홍수로 운반용 철도가 끊기면서 '얀콜 오스트레일리아'(Yancoal Australia)와 '큐올'(QCoal) 등 일부 석탄업체들은 "불가항력"이라며 석탄 운반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BHP빌리턴과 글렌코어 등 광산업체들도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인도 고객과의 계약 이행이 가능한지를 따져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제철용 원료탄 수출 차질 규모를 1천500만t~2천만t 정도로 보고 수출 차질액을 30억 달러(3조3천500억원)로 추산했다.
S&P의 가격책정 매니저인 에드윈 여는 "호주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한국, 인도 같은 나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제철용 원료탄의 수출 가격은 3일 15% 올라 t당 175.70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지난 1월 18일 이후 최고가며, 하루 상승 폭은 2013년 5월 이후 최대치다.
2011년 사이클론 '야시' 때는 t당 가격이 300 달러(33만5천원)로 3배로 폭등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퀸즐랜드는 해상 수송을 통한 전 세계 제철용 원료탄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구넬라 철도는 퀸즐랜드 주 제철용 원료탄 수송의 약 50%를 담당한다.
한편 3일 차를 타고 가던 가족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하면서 이번 사이클론으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퀸즐랜드주에서 숨진 사람은 모두 8명이라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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