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다음 시즌 화두는 조직력"
"박미희 감독님께 열심히 배우겠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을 이끌 이도희(49) 신임 사령탑은 "얼떨떨하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현대건설의 화두를 제시할 때는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령탑 선임이 발표된 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2016-2017시즌 현대건설은 조직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조직력을 되살리려면 수비 보완이 필요하다"며 "현대건설은 높이를 갖춘 팀이다. 조직력 강화로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도희 감독은 1990년대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호남정유 전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흥국생명에서 코치로, GS칼텍스에서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오랜 시간 해설위원으로 코트 옆을 지켰다.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나를 감독으로 택한 구단에 고맙다.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롤 모델'은 있다. 이 감독처럼 스타 플레이어 출신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54) 감독이다.
박 감독은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박미희 감독과 이도희 감독은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절친한 선후배다.
이 감독은 "감독에 선임된 후 박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박 감독님이 '여자 후배들을 위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셨다. 박 감독님에 이어 내가 사령탑에 오르니 부담을 조금 더신 것 같다"며 "내가 감독으로 선임된 것도 박 감독님이 성공적으로 팀을 이끈 덕 아니겠는가. 박 감독님께도 '감독님 덕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 이은 3번째 프로배구 여성 감독이다.
다음 시즌, 이도희 감독은 사령탑 대 사령탑으로 박미희 감독과 맞선다.
그는 "감히 대결을 한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박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현대건설 선수단은 현재 휴가 중이다. 이 감독은 V리그 시상식 다음 날인 6일 선수단과 처음 만난다.
이후 구간과 외국인 선수 선발과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