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 잔디 파헤치고 '저항하라' 낙서, 경찰 수사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버지니아 주(州) 스털링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내 골프코스가 '반(反)트럼프'로 추정되는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 경찰 당국은 주말인 지난 1일 이 골프장의 챔피언 코스 13번 홀 페어웨이가 마구 파헤쳐지고, 빨간색 스프레이로 '저항하라'(resist)라고 적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골프코스 내 바위는 빨간색과 주황색 스프레이로 칠해졌으며, 잔디에는 표백제가 뿌려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저항하라'라는 문구가 트럼프 대통령 반대 운동을 상징하는 문구라는 점과 발견된 빈 스프레이 통을 단서로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다음날인 2일 이 골프장을 방문해 그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 '트럼프케어'(AHCA)에 반대하는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과 골프를 했다.
이 골프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쯤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백악관과 가까운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여러 차례 미팅을 했으며, 최근 보름 동안에만 두 차례 방문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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