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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잘려나간 팔다리들"…아비규환 러시아 지하철 폭발현장

목격자 "사람들 피 흘리고 머리카락은 불에 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생한 폭발은 서 있는 승객들이 많을 정도로 붐빈 객차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플로샤디'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현지 라디오방송 코메르산트가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 도착한 객차는 출입문이 너덜너덜 찢겨진 상태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이 플랫폼 땅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인스티투트역 플랫폼은 연기로 자욱했다.

폭발물의 위력이 TNT 200~300g 수준이었으며 폭발 장치 안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러시아 당국은 소개했다.

현지 인터넷매체 가제타가 폴리나라고 소개한 목격자인 학생은 "우리는 옆칸에 타고 있었는데 객차에 사람들이 꽉 찼다. 빈 자리가 없었고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은 정거장 사이에서 일어났다. 뇌성이 있었고 그 다음에 강한 냄새와연기가 일었다"며 "사람들이 모두 (폭발 소리가 난) 반대편으로 움직이면서 뒤엉켰다. 두 여성은 의식을 잃었다. 이 모든 일이 지하철이 계속 움직이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서 내렸다. 옆 객차가 산산조각이 난 것을 봤다. 유리창들은 깨졌고 불빛은 없고 피가…"라고 덧붙였다.

폭발이 일어난 객차의 옆 칸에 탔던 또 다른 목격자는 현지 인터넷매체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들의 머리카락은 불에 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막 달아났다. 내 여자친구는 폭발이 있었던 옆 칸에 타고 있었는데 객차에서 나올 때 잘려나간 팔다리들을 봤다고 그녀가 말했다"고 전했다.

마리아 제라시모바는 목격자는 트위터에 "부상자들이 많다. 무섭다. 객차는 너저분하고 모든 게 연기에 가렸다. 매우 무섭다. 테러리즘은 무섭다"고 썼다.

한 목격자는 한 남성이 객차에 서류가방을 놔두고 다른 객차로 갔다면서 이 서류가방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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