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온 멜로영화 스크린을 녹이다
'투 러버스 앤 베어' '나의 사랑, 그리스' '로즈'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액션과 스릴러가 넘치는 극장가에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들이 하나둘 개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투 러버스 앤 베어'는 혹독한 북극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북극의 작은 마을로 숨어든 로만(데인 드한)은 이 곳에서 루시(타티아나 마슬라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을 강간한 아버지의 환영에서 벗어나려는 루시는 남쪽 지역의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남쪽 도시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두운 기억에 괴로워하는 그녀를 위해 로만이 남쪽 도시로 함께 떠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눈보라 속 여정이 시작된다.
제목에도 언급되는 곰은 영화에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로만과 곰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곰의 대사는 로만의 내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더 큐어',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등에 출연한 데인 드한이 주인공 로만 역을 맡았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나의 사랑, 그리스'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세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세 커플이 사랑에 빠지고 서로 아픔을 위로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괴한에게 공격을 당한 여대생 다프네와 다프네를 구해준 시리아 출신 청년 파리스, 바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뒤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로 만나게 된 스웨덴 여성 엘리제와 그리스 남자 지오르고, 독일인 퇴직교수 세바스찬과 권태에 빠져있던 평범한 주부 마리아, 세 커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스 배우인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파파칼리아티스는 주인공 지오르고로 출연도 한다.
영화 '위플래쉬'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J.K 시몬스가 그리스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교수 역을 맡았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로즈'는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을 연출한 아일랜드의 거장 짐 쉐리단 감독이 선보이는 멜로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3년 혼란스러운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평범하지 않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50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힌 여인 로즈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다.
아일랜드 작가 서배스천 배리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캐롤'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니 마라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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