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6일 제주서 국내 개막전
김해림, 2연승 도전…해외파 장하나·김효주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겨울잠을 마치고 개막한다.
KLPGA투어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개최한다. 작년까지 대회 명칭이 롯데마트 여자오픈이었지만 올해부터 바꿨다.
KLPGA투어는 이 대회부터 오는 11월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7개월 동안 29차례 대회를 치르는 장정을 시작한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엄밀하게 따지면 시즌 개막전은 아니다.
KLPGA투어 공식 시즌 개막전은 지난해 12월 치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다. 또 지난달에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치렀다.
말하자면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은 시즌 세번째 대회다.
하지만 선수나 팬의 정서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개막전이다.
앞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중국골프협회와 공동 주최 대회이다. 중국 여자골프 내셔널타이틀이기도 하다. KLPGA 소속 선수 40여 명 만 출전한다.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역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공동으로 치렀다. 역시 KLPGA투어 선수는 40여 명만 나갈 수 있었다.
또 두 대회 모두 중국 땅에서 열렸다.
한국 땅에서, 시드를 가진 KLPGA투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풀필드'(full field) 이벤트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김효주(22), 전인지(23)에 이어 박성현(24)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스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숙제인 KLPGA투어로서는 올해 흥행 여부를 가늠할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새로 여왕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의 각축전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관전 포인트는 한둘이 아니다.
우선 지난달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해 상금왕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선 김해림(28)은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게다가 김해림은 롯데 후원을 받는다. 선수들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 우승을 유난히 값지게 여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장수연(23)은 시즌 첫 우승과 타이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장수연 역시 롯데 로고를 달고 뛰는 롯데 골프단 간판 선수다 .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에 그친 배선우(23)는 설욕을 벼른다.
지난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퍼팅 귀재' 이승현(26)과 근육을 키워 장타력이 더해진 김민선(22)도 첫 우승을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변수는 해외파 강자들의 출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장하나(25)와 김효주가 롯데렌터카 오픈에 출전한다.
장하나와 김효주는 LPGA투어 선수 가운데 국내 대회에서 유난히 강하다.
장하나는 미국 진출 첫해이던 2015년 4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 두 번에다 준우승 한번을 차지했다. 작년에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장하나는 특히 올해 들어 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국내 선수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는다.
김효주도 한국 대회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미국 진출 이후 짬짬이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3승이나 올렸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한 김효주는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고진영(22)이 불참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 고진영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번 대회는 건너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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