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버라이즌과 세계 최초 5G 홀로그램 국제통화 성공
광화문-뉴저지 실시간 연결…회선 구축 시간 단축
양사 CEO "상용 서비스 분야로 5G 협력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는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과 차세대 통신 5G를 이용한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통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과 미국 뉴저지 버라이즌 본사에 각각 구축된 28㎓ 기반의 5G 통신망을 연동해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 통화를 시연했다.
두 회사의 5G 통신망은 공동 무선접속 규격을 바탕으로 구축돼 연동이 가능했다. KT와 버라이즌은 작년 2월부터 5G 무선접속 공동 규격 제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홀로그램 통화에 사용된 단말기는 저가의 보급형 태블릿으로, 과거 5G 시범 서비스가 대형의 고가 전용 단말을 사용했던 점과 비교하면 상용 서비스에 더 가까운 형태라고 KT는 설명했다.
통화에 사용된 국제 전용 회선에는 5G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가 적용됐다. SDI 기술을 자동화한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국제 전용 회선 구축 시간은 평균 10여일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기존에는 전용 회선을 구성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현장에 가서 장비를 조정해야 했지만, SDI 기술을 이용하면 네트워크 장비를 소프트웨어 형태로 가상화해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다.
두 회사는 SDI 오케스트라 연동 기술의 국제 표준을 공동 제안해 생태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공동 규격화를 거친 기술을 실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연이 5G 국제 표준화 주도 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KT와 버라이즌은 조만간 5G 무선접속 하드웨어 규격 제정을 마무리하고, 소프트웨어 분야 규격을 논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아울러 5G 협력을 기술 분야에서 상용 서비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광화문 사옥에서 만나 시연을 지켜보고,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맥아담 CEO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5G 영역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에 글로벌 선도 기업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꾸준히 협력하면서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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