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자극 복고마케팅 먹혔다…대선소주 300만병 돌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리뉴얼 제품인 대선블루의 판매량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 300만 병을 돌파하며 부산지역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선주조는 올해 1월 20일 출시한 저도주 대선블루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판매량 300만 병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까지 대선주조의 주력상품이던 시원블루의 지난해 한 달 평균 판매량이 100만 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시원블루 출시가 중단된 지난달 대선블루의 판매량은 200만 병에 달했다.
대선주조는 1930년 부산을 기반으로 설립된 소주업체로 한 때 부산시장의 70∼80%를 점유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푸르밀 신준호 회장과 사모펀드의 손을 거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1년 비엔그룹이 대선주조를 인수해 시원블루라는 새 브랜드를 내놓았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후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인 무학에 시장 주도권을 내주며 최근에는 부산시장 점유율이 2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대선주조가 최근 출시한 대선블루는 50년 전 상표를 다시 사용하고 알코올 도수를 2년 전 출시한 순한시원 수준인 16.9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이다.
최근 판매량을 보면 50∼60대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서는 복고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증류식 소주 원액을 넣어 감칠맛을 살린 덕도 있지만 50여년 전 인기를 끌었던 대선소주의 상표를 부착한 게 판매 호조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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