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한국인 감독 초반 성적 부진…강등권에 몰려
13∼16위팀이 한국인 사령탑…中매체 "슈퍼리그에 부적합" 문제 제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한국인 감독들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시즌 슈퍼리그 3라운드가 끝난 3일 현재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팀인 최용수 감독의 장쑤 쑤닝은 15위(1무 2패)에 처져있다.
최하위인 16위는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창춘 야타이(3패)이고 그 위에 있는 13위는 장외룡 감독의 충칭 리판(2무 1패), 14위는 박태하 감독의 옌볜 푸더(1무 2패)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감독이 지도하는 팀들이 16개 팀 중 13~16위로 최하위권에 몰려있다.
4개 팀 모두 3경기씩을 치르는 동안 리그 승리가 없을 뿐 아니라 득점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장쑤, 충칭, 옌볜은 각각 3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옌볜은 아직 리그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한국인 감독들이 뜻밖에도 리그 최하위권에 몰려있다"면서도 "객관적으로 각 팀의 상황은 다르다"고 소개했다.
장쑤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승점9)를 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리그에서 부진하다.
이 매체는 이에 대해 로저 마르티네스가 부상 당했고, 테세이라가 퇴장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 등 외국인 선수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충칭은 핵심선수인 왕둥이 톈진 테다로 이적하며 공격에 악영향이 있었고, 슈퍼리그 승격 첫해 잔류에 성공한 옌볜은 주요 공격 전술인 역습의 루트가 이미 다른 팀에 노출됐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 창춘은 기본적으로 약체로, 지난 시즌에도 간신히 슈퍼리그 잔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들 팀이 한국인 감독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역습에 강하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 리그 상황을 볼 때 역습을 주 공격수단으로 삼는 한국인 감독들이 리그에 부적합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올 시즌 슈퍼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쿼터가 사라지면서 한국인 수비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감독들이 초반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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