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두환 회고록은 역사농단…왜곡·기만 용서 못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야권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시대적 상황이 12·12와 5·17을 불렀다"며 "나는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말한 데 대해 "역사에 대한 왜곡이자 기만"이라면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12·12 군사반란 5.17 쿠데타는 명백한 헌정 질서 파괴였다"면서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지독한 자기합리화로 쓰인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1980년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은 광주학살의 책임자로 이미 법정에서 군사내란 혐의로 유죄를 받았고 역사적 평가도 끝났다"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할 당사자가 시대적 상황, 목숨을 건 결단, 국가의 운명을 운운하는 것은 역사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80년 광주의 한이 여전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아직도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그런 인식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가 없다"면서 "역사의 죄인이 인생을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죄를 뉘우치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마당에 '시대적 상황'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지금이라도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광주 시민 앞에 사과하고 자중자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살인자의 추악한 변명 그 자체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광주시민을 권력의 제물로 삼은 인간이 감히 자신을 씻김굿의 제물이라 비유한 대목에선 할 말을 잃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항쟁에 대한 왜곡과 기만은 용서하기 힘들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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