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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강릉 빙판 위에 울려 퍼진 '통일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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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강릉 빙판 위에 울려 퍼진 '통일 염원'

남북공동응원단 270명, 북한 여자아이스하키팀 경기 응원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통일조국 (짝짝짝짝짝) , 이겨라 (짝짝짝) 코리아 (짝짝짝), 잘한다 (짝짝짝) 코리아 (짝짝짝), 우리는 (짝짝짝) 하나다. (짝짝짝)"




여자아이스하키 북한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경기가 열린 2일 강원 강릉하키센터.

하늘색 한반도를 새긴 흰색 티셔츠를 입은 270여명 남북공동응원단의 뜨거운 응원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흰머리가 성성한 중년까지 함께한 응원단은 북한 선수단의 승리를 목소리 높여 기원했다.

머리에는 '언니달려!' , '오빠달려!', '대한민국 화이팅!', '강원♥평창' 등이 적힌 LED 머리띠를 두르고, 손에는 한반도가 그려진 작은 단일기와 막대풍선을 든 채 응원 리더의 구호에 맞춰 목청껏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옆 관람객들의 입에서도 구호가 흘러나왔다.





북한 선수들이 스틱으로 퍽을 칠 때마다 응원단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퍽을 빼앗기거나 넘어질 때는 "어떡해"하는 탄식이 쏟아졌다.

북한 대표팀이 선제골을 넣자 응원 열기는 고조됐다. 응원단은 '아리랑',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응원단은 선수 개개인의 이름도 외치며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목청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스코어 1대 2로 호주팀에 패했지만, 선수단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을 외치며 기를 살렸다.

북한 선수단은 보답하듯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 응원단 앞에 일렬로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거나 스틱을 흔들어 보였다.






대전에서 가족, 지인들과 함께 45인승 버스로 올라왔다는 임재근(38·대전) 씨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선수들이 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한민족으로서 응원하고 싶었다"며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번 응원이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함께 온 홍경표(59) 씨도 "북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감격스럽다"며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행도 할 겸 어린 딸의 손을 꼭 잡고 가족들과 함께 응원단에 참여했다는 권영희(51·여·서울) 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누굴 응원해야 하느냐고 물어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라고 설명하고 같이 북한팀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처음 와서 보는데 너무 재밌고,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응원단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가 주도해 구성했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와 남북체육 교류를 통한 민족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응원을 통해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사업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공동응원단은 이날 경기를 비롯해 8일까지 다섯 차례 열리는 북한 선수단 경기를 모두 응원한다.

매 경기 27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대회 기간 총 2천여명이 응원에 참여한다.

응원단은 강원 도민과 전국 각계각층 시민으로 구성했다. 이 중 절반은 도내 청소년, 대학생, 실향민, 종교인 등이다.

역사적인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대결이 열리는 6일에는 종교계, 개성공단 기업인 및 금강산기업인회 임원들이 합류하는 등 가장 많은 응원단이 결집한다.

이창복 남북공동응원단 단장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응원단 발대식에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 만나야 통일이 된다. 응원단의 뜨거운 마음이 북한 선수단에 전달돼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통일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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