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110주년' 이준 열사 집터 알리는 표석 세운다
순국일인 7월 14일께 설치될 듯…"독립정신 기리는 공간 되길"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헤이그 특사 110주년'인 올해 7월 14일께 최근 확인된 이준 열사의 집터임을 알리는 표석이 설치된다.
2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표석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올해 초 민족문제연구소가 최초로 확인한 종로구 안국동 이준 열사 집터 앞에 이를 명명한 표석을 만들기로 했다.
이준 열사의 집터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순우 책임연구원이 당시 신문, 책, 토지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해 '안국동 152번지'라는 정확한 지번을 알아냈다.
여성이 상점을 내고 운영하는 것이 드물던 시절 이 열사의 후처인 이일정(1935년 작고)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상점을 운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공간은 중국인 마진림이 갖고 있다가 해방 이후인 1964년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매입한 곳이다. 1975년 '안국동 148번지'로 통합 말소된 이후 현재는 '해영회관'이 건립돼 있다.
표석에는 이런 집터의 역사성을 살려 이 열사가 헤이그 특사로 출발한 당시의 집터였다는 것과 최초의 부인상점 터이기도 하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 시기는 이 열사 순국일로 추정되는 7월 14일께로 잠정적으로 결정됐다.
표석은 앞으로 헤이그 특사 사건과 이 열사를 기념하는 데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열사는 1907년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됐지만, 서구 열강의 외면과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비분강개한 이 열사는 머물던 호텔 방에서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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