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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일 '운명의 날'…文 "1차서 끝내자" 安·李 "결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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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일 '운명의 날'…文 "1차서 끝내자" 安·李 "결선간다"

막판 변수 촉각…투표율·2차 선거인단 성향·안철수 상승세 주목

文측 "수도권 과반 가능, 압도적 지지로 본선경쟁 준비"

安·李측 결선불씨 살리기…"수도권 30%대 득표, 文 45% 저지 과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본선같은 예선'으로 관심이 쏠렸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당내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이날 판가름이 난다.

일단 호남·충청·영남권 순회투표에서 3연승을 거둬 2일 현재 누적득표율 59.0%로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이날 투표에서도 누적득표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수도권에서 합산 55%의 득표율을 달성, 극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결선에 돌입한다면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 文, 수도권서 '마지노선' 45% 넘어 과반까지…"바로 본선준비" = 문 전 대표 측은 표면적으로는 4차 수도권 순회투표에서 45% 이상의 득표율을 사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달성할 경우 누적득표율 과반을 달성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경선이 시작할 때부터 문 전 대표 캠프가 꾸준히 내걸었던 목표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세 번의 순회경선에서는 60.2%(호남), 47.8%(충청), 64.7%(영남) 등으로 한 번도 4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문 전 대표가 본선으로 직행하리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문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는 나아가 수도권에서 과반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선 순회투표에서 '대세론'을 확실히 증명하면서 민주당의 정권교체 '대표선수' 이미지를 각인, 수도권의 표심이 더욱 결집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패색이 짙어진 안 지사나 이 시장의 지지층은 투표에 소극적일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차 과반득표는 본선 준비 기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번에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하루라도 빨리 본선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내부에서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安·李 결선 불씨 살릴까…목표는 30%대 득표 =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공통 지상과제는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가 45% 이상 득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수도권 45%의 표를 가져가 누적득표율 과반을 달성한다면 이후 2위 다툼에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측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수도권 합산득표율을 55% 이상으로 만들어 결선투표로 끌고 가자는데 대해서는 생각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경쟁도 펼치고 있다.

안 지사 측에서는 현재 누적득표율이 22.6%로 이 시장(18.2%)보다 앞서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0%의 득표를 하고, 이 시장 측에서는 20% 후반대의 득표를 하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 시장 측에서는 경기 지역이 '근거지'라고 주장하면서 2위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0~35%의 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도권 선거인단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상황을 고려하면, 안 지사보다 수도권에서 5%포인트만 앞서도 역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처럼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공고한 가운데 안 지사나 이 시장이 30%대의 득표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데다, 한 명이 선전하더라도 다른 한 명이 부진하면 문 전 대표의 45% 득표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기대가 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 투표율·2차 선거인단·안철수 상승세…막판 변수는 = 이처럼 문 전 대표의 본선직행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막판 변수도 있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세 차례 순회경선 투표율은 평균 72.23%로, 1차 호남에서 64.90%, 2차 충청 76.35%, 3차 영남 80.26%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투표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이 경우 수도권 투표가 누적득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안 지사나 이 시장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51만여명 규모의 2차 선거인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1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뒤 3월 12일부터 21일까지 2차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이 중 2차 선거인단은 실제 거주지와 관계 없이 모두 마지막 순회경선지인 수도권 선거인단으로 일괄 배정됐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1차 선거인단에는 각 캠프가 조직력으로 동원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2차 선거인단은 대부분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라며 "'대세론'을 따르기보다는 각자 소신 있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는 것 역시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를 두고는 민주당 역시 강자로 결집하는 '밴드왜건' 현상이 강해져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관측과 '본선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안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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