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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리아힐퍼에서 걷는도시 서울 미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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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리아힐퍼에서 걷는도시 서울 미래를 찾는다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오스트리아 빈 시내 번화한 쇼핑가인 마리아힐퍼 거리(Mariahilfer Strasse)는 무려 1.6㎞에 달하는 보행자 우선 길이다.

양쪽 끝은 차량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공유도로이고 가운데 450m는 아예 금지돼있다.

2015년 지금 모습을 갖추기 전에는 좁은 길에 차와 쇼핑객이 복잡하게 얽혀다녔다.

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31일(현지시간) 마리아힐퍼를 찾아 걷는 도시 서울 미래를 모색했다.

이날 오후 마리아힐퍼는 북적이고 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넓게 트인 길 여기저기를 편안하게 걸어 다녔다.

차가 다니는 구간도 속도가 시속 20㎞ 이하로, 자전거, 자동차, 사람이 충돌 없이 공존했다.

도로와 보도 경계 부분에는 가로수가 있다.

도로에 가급적 턱을 내지 않아 평평하게 했다.

길 옆으로는 시민들이 쉴 벤치가 있다. 주차는 장애인에게만 허가되고 조업차량을 위한 정차 공간이 바닥에 나온다.




마리아힐퍼 거리 조성이 쉽지는 않았다. 상점 주들을 비롯해 시민 반대가 많았다.

빈 시는 2010년 이 곳을 보행자 구역으로 전환을 결정했고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주민투표를 거쳐 과반 이상 찬성을 받고서야 본격적인 보행길 사업에 들어가 2015년 완공했다.

마리아힐퍼 거리 조성에 참여한 관계자는 "전투에 임하듯이 시민들과 수백번 대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자전용거리를 만들면 시민들이 좋아하고 가게엔 손님이 많아지고 대기질이 좋아지는 등 1석 3조다"라며 "빈 뿐 아니라 세계적 경향이고 서울도 보행친화도시로 만드는 혁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고가가 보행길로 바뀌고 세운상가에 데크를 깔아 종묘에서 남산까지 모두 걸어다닐 수 있게 해서 한양도성 내 서울 도심이 20분 안에 걸어다니는 보행친화도시가 되고 있고 횡단보도를 많이 설치하고 있다"며 "몇년 안에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보행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수년 전 보행친화도시를 선언했다.

이달 중순에는 한양도성 내 16.7㎢ 구간이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됐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자르파브릭협동주택을 찾아 다품종 임대주택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자르파브릭은 빈 도심에 있는 시영 협동조합 주택이다.

협동조합원들이 건물을 지을 때 참가해 각자 생활에 맞는 집으로 조성했다. 1988년 구상을 시작해 1999년에 완공했다. 시가 건축비 87.5%를 보조했다. 임대요금은 30평대가 약 월 800유로이다.

넓은 복도는 이웃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큰 창문으로 서로 살림도 잘 보인다. 옥상에는 텃밭과 녹지, 주택 안에는 공유부엌과 파티룸, 공동 놀이 시설, 지하에는 공연장과 수영장, 세탁소 등을 공유한다.

자르파브룩 주민 대표는 "도시에 살며 공유하는 삶은 특히 아이들에게 좋다. 입주 희망 대기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공동체적 삶이 중요하다"며 "서울도 사회주택 건설비용 지원 등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중규모 사업모델 개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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